작은 댐부터 시작하는 마음 나는 문재인 정부 당시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에서 복원 결정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검찰 수사는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됐지만, 형사사법포털에 사건 번호를 넣어 확인하고 났을 때는 새삼 헛웃음이 나왔다.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숙고 끝에 내린 복원 결정을 ‘업무방해’로 몰아간 것 자체가 무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압수수색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비상식적 상황에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고발은 4대강사업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보면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벌써 15년 전, 이명박 정부는 사업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며 국가정보원과 경찰까지 동원해 비판적인 시민사회와 언론을 압박했었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강을 개발하려 했을까. 강의 복원을 꿈꾸려면 이 질문을 더 깊이 마주해야 한다. 신재은
생존과 저항을 위한 브라질 포르투갈어 브라질 사람들은 따뜻하고 표현이 풍부합니다. 악수나 어깨를 툭 치는 인사, 친구 사이에는 포옹이나 뺨에 가벼운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봉 지아(Bom dia, 좋은 아침)”나 “보아 따르지(Boa tarde, 좋은 오후)”같은 인사를 주로 씁니다. 하지만 활동가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오이(Oi, 안녕)”나 “따모 즁토!(Tamo junto! 직역하면 ‘우린 함께야’, 곧 연대를 뜻합니다)”같은 표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포르투갈어 발음이 쉽지는 않겠지만, 특히 “ão” 같은 소리는 낯설 수 있지만 시도만 해도 고마워할 거예요. 브루누 토마지 자네치
미국 없는 COP30과 쟁점들 COP30, 기후위기의 해답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인가, 책임 회피의 또 다른 무대가 될 것인가. 미국의 불참, 국제법의 새로운 판단, 남반구의 기후재정 요구, 시민사회의 외침 속에서 벨렝은 묻는다. 기후위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으며, 정의로운 전환은 가능한가. 노건우
고난의 여로(旅路) : 오키나와인들의 브라질 이민사 450년 독자적 문화를 이어온 류큐왕국의 후예들. 일본에 병합되고 전쟁과 가난, 강제적 변화 속에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오키나와 사람들은 브라질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지켜냈을까. 이민의 역사는 곧 생존과 기억, 그리고 문화의 힘에 관한 이야기다. 이명원
AI 거버넌스와 정보인권. (3부. 시민사회의 딜레마) 인공지능을 둘러싼 담론에는 ‘누구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 그리고 ‘이러한 영향에 대응한 정책 결정에 누가 참여하는가’에 관한 인권과 민주주의의 질문이 수반된다. 이는 노동, 동봄, 복지, 안전, 기후와 같은 사회 전반의 구조와 권력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정책 역시 시민의 권리와 사회 정의의 문제, 즉 ‘산업 정책’ 이전에 ‘사회정책’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장여경 이사의 문제의식을 관통한다. 유혜진
AI 거버넌스와 정보인권. (2부. 정의로운 디지털 전환) 정부와 산업계가 인공지능 3대 강국을 내세우며 기술 경쟁을 가속하는 한편, 시민사회는 개인정보 침해와 노동 통제, 감시 기술 확산과 인권 침해 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정의 운동은 아직 대중적 사회운동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인권연구소의 장여경 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경고한다. 피해는 아직 파편적이지만, 시민의 권리와 민주주의의 원칙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혜진
AI 거버넌스와 정보인권. (1부. 기술은 누구를 통제하나) interview 생성형 AI의 확산과 ‘AI 기본사회’, ‘AI 3대 강국’ 담론 속에서 우리는 기술을 보다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하인리히뵐재단 동아시아 사무소에서는 정보인권연구소 장여경 상임이사와 함께 한국 정보인권운동의 형성과 흐름을 짚고, 인공지능 시대에 디지털 정의 운동 차원에서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며, AI 정책 결정의 거버넌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유혜진
커피가 비싸지게 될까, 아니면 우리가 변할까 브라질은 자타공인 세계1위의 커피 생산량을 자랑하는 ‘커피대국’이지만, 동시에 커피를 상당히 즐기는 나라다. 국가별 커피 소비량은 세계2위(2022년 통계)이며, 거리에는 카페가 즐비하다. 블랙커피가 기본이지만, 특별한 라떼 메뉴도 훌륭하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한방울’을 뜻하는 핑가두(pingado)로, 우유를 듬뿍 넣고 커피를 조금 넣어 마신다. 그밖에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얹어 먹는 아포가토(affogato) 같은 디저트도 인기다. 여러분의 브라질에서의 여정을 커피가 한층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다케다 준
기후협상의 회고와 전망 필자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처음 참가한 것은 2000년의 COP6(헤이그)였다. 이후에도 COP와 여러모로 관계를 이어왔고, 올해 11월 COP30에는 스무번째로 참가하게 되었다. 그간 협상관으로서 두 차례 협상에 관여했으며, 특히 2008~2011년에는 경제산업성의 수석협상관으로서 참여했다. 이 글은 필자의 경험에 기초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엮은 것이다. 아리마 준
RUN/OUT 프로젝트를 통해 본 LGBTQ+ 정치 인식과 경로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LGBTQ+ 정치 참여 프로젝트 RUN/OUT이 총 네 차례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에 함께한 128명의 참여자들은 누구이며, 정치 참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파일럿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글에서는 설문 결과와 RUN/OUT의 경험을 바탕으로, LGBTQ+ 정치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Jaehoon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