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저항을 위한 브라질 포르투갈어

브루누의 노트

우리가 향하는 이번 서른 번째 기후총회(COP30)는 인류 공동의 미래에 특별한 무게를 지닙니다. 인류가 아마존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곧 우리의 나아갈 길을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세계가 마침내 숲이 품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온실가스를 과감히 줄일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길이 하나. 아니면 더 암울한 미래로 들어서는 길이 또 하나.

이 싸움의 중심에는 원주민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들의 돌봄과 지혜 덕분에 아마존은 여전히 살아 있고, 최근 연구는 이 숲이 손 닿지 않은야생이 아니라 오히려 수천 년 동안 사람의 손길로 길러지고 가꿔져 왔음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아마존을 지킨다는 건 단순히 나무와 강을 보전하는 일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과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위협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숲을 파괴하려는 세력과 맞서는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긴급합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합니다아마존은 COP30을 위해 찾아오는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아마존은 늘 삶을 품고그 안녕을 위해 발걸음한 이들을 환대해 왔습니다. 그러니 벨렝으로 오는 길은 그저 또 한 번의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아니라, 숲과 그 사람들의 생존과 정의를 위한 투쟁에 연대하는 발걸음입니다.

여러분이 이곳을 조금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몇 가지 문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브라질 사람들은 따뜻하고 표현이 풍부합니다. 악수나 어깨를 툭 치는 인사친구 사이에는 포옹이나 뺨에 가벼운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Bom dia, 좋은 아침)”르지(Boa tarde, 좋은 오후)”같은 인사를 주로 씁니다하지만 활동가들젊은이들 사이에서는 (Oi, 안녕)”나 !(Tamo junto! 직역하면우린 함께야’, 곧 연대를 뜻합니다)”같은 표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포르투갈어 발음이 쉽지는 않겠지만특히 “ão” 같은 소리는 낯설 수 있지만 시도만 해도 고마워할 거예요.

그리고 꼭 기억해 두면 좋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무찌(Mutirão)”입니다원주민 투피어에서 온 말로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풀어가는 집단적 노력을 뜻합니다. 이번 11월 벨렝에서 우리가 만들어갈 것도 바로 그겁니다. 아마존을 위한기후정의를 위한그리고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한 전지구적 무찌라웅. 저는 여러분이 그 무찌라웅에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생존과 저항을 위한 브라질 포르투갈어

브라질에서 쓰이는 포르투갈어는 다른 나라의 포르투갈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유럽원주민아프리카 문화가 오랜 시간 뒤섞이고 충돌하며 만들어졌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단순한섞임이라기보다지워지려는 역사를 거부하며 이어온 언어의 투쟁이었습니다. 흑인 브라질 사상가 리아 곤레스(Lélia Gonzalez)는 이를 쁘레뚜(Pretoguês)’라고 불렀습니다. ‘쁘레(preto, 흑인)’와 뽀르뚜(Português, 포르투갈어)’를 합친 말이지요그녀는 이 언어가 살아있는 언어라고 했습니다. 리듬과 억양어휘 속에 아프리카의 흔적이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뜻입니다.

브라질은 대륙만큼 넓은 나라라 지역마다 억양과 표현이 다르고, 그것이 곧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바로 소통하려는 의지입니다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손짓눈빛흉내 내기까지 동원해 대화를 이어갑니다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 나라, 그게 브라질입니다.

처음 온 방문객에게는 조금 낯설지도 모릅니다. 길을 가다가버스를 타다가시장에서 장을 보다가사람들이 말을 걸어옵니다날씨 이야기방금 본 장면에 대한 농담떠오르는 생각을 편하게 나누지요특히 어르신들은 이런 가벼운 연결의 순간을 좋아합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유머입니다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기를 즐기고웃음에 야박하지 않습니다브라질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에서는 이런 유머가 스티커로 대체되는데요아직 스티커가 많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브라질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의 스티커 보물창고를 나눠줄 테니까요.

브라질의 이러한 따뜻함과 개방성이 COP30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벨렝에서 아마존의 미래를 두고 심각한 토론만 하다가 돌아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다른 장면에 접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즐기는 행위가 하나의 저항이 되고축제가 곧 공동체의 힘을 북돋우는 이곳의 문화에회의장 그 이상의 운동의 장에아마존 투쟁의 심장부이며식민 개발이 남긴 깊은 모순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장소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참된 해답은 연대와 희망그리고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우리의 믿음 속에 숨어있다는 사실에.

 

생존 포르투갈어

  1. 두 벵?” (Oi! Tudo bem?)
    브라질 어디서든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인사예요.  간단하지만 예의를 차린 표현입니다.  공식적비공식적 자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따르노이” (Bom dia / Boa tarde / Boa noite)
    아침오후저녁마다 인사가 달라요브라질 사람들은 시간대에 맞춰 이런 인사를 자주 씁니다.  한 번만 연습해 두면 하루 종일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3. 오브리오브리” (Obrigado / Obrigada)
    고마움을 전하는 말입니다.  남성이면오브리’, 여성이면오브리’. 발음을 완벽히 하지 않아도고마운 마음은 언제나 통합니다.
  4. ___?” (Onde fica ___?)
    “___은 어디에 있나요?”를 묻는 표현이에요호텔(o hotel; 우 오떼우), 화장실(o banheiro; 우 방녜이),  혹은 맛집까지,  궁금한 곳에 끼워 넣어 쓰면 됩니다.
  5. 나웅 루 뽀르뚜” (Não falo português)
    저는 포르투갈어를 못해요.”  아주 솔직하고 유용한 표현이지요.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더 친절하게 다가오고,  몸짓과 웃음으로 대화를 이어가려 합니다.
  6. 루 빼뽈 파” (Quero pedir, por favor)
    식당이나 카페에서 주문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걸로 부탁드려요라는 뉘앙스로정중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7. 꾸스?” (Quanto custa?)
    시장이나 가게,  혹은 택시에서도 자주 쓰게 될 표현입니다. “이거 얼마예요?”라는 뜻으로여행의 기본 생존 문장이지요.
  8.  !” (Até logo!)
    친근하게또 봐요!”라고 인사할 때 쓰는 말입니다따뜻한 미소와 함께 건네보세요.
  9. 무 씨 ?” (Como se fala?)
    이건 어떻게 말하나요?”라는 뜻입니다현지 말을 배우고 싶다는 호기심을 드러내는 질문이라,  들은 사람도 반가워하며 친절히 가르쳐줄 거예요.
  10. ” (Puxe / Empurre)
    문 앞에서 꼭 기억해야 할 단어입니다.  ‘당기다’, ‘밀다’. 헷갈리기 쉬운데특히푸시는 영어의 ‘push(밀다)’처럼 보여도 사실은 ‘pull(당기다)’이라는 점주의하세요!

 

저항 포르투갈어

  1. 비 글로바우 끌리” (Greve Global Pelo Clima)
    글로벌 기후파업이라는 뜻이에요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주도하는 전 세계 청소년 기후행동이 벌이는 행진입니다.  벨렝에서도 COP 기간 중인 11 14일에 행진이 있을 거예요.
  2. 쥬스싸 끌리치카 !” (Justiça climática já!)
    지금 당장 기후정의!”  전 세계 기후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구호입니다.  한국어나 일본어로 외쳐도 좋겠지만,  현장에서 이 말 그대로 따라 외치면 우리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질 겁니다.
  3. 뜨란지싸웅 쥬스따 아!” (Transição Justa Agora!)
    지금 당장 정의로운 전환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노동자와 취약한 공동체가 뒤처지지 않도록 보장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습니다.
  4. 헤스뻬이 우스 부스 잉졔나스!” (Respeitem os povos indígenas!)
    원주민을 존중하라!”  아마존의 맥락에서 더욱 강력하게 울려 퍼지는 말입니다.  행진 중에도,  회의장 앞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5. 쁘로쑤스 우스!” (Proteja nossos Rios!)
    우리 강을 지켜라!”  댐 건설과 오염,  강의 착취에 맞선 구호입니다.  특히 아마존에서 강은 곧 생명줄이기에,  이 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생존의 외침입니다.
  6. 껭 나 지 꽁 아 포르싸잉냐 우 포르미게이!” (Quem não pode com a Formiga não assanha o Formigueiro!)
    개미 하나 못 당하면 개미집을 건드리지 마라!”  원주민들이 자주 쓰는 구호입니다.  작은 존재를 얕잡아보다가,  집단 전체의 힘에 맞닥뜨리게 될 거라는 경고이지요.
  7. 렝 지 데스트루 아 아마니아!” (Parem de destruir a Amazônia!)
    아마존 파괴를 멈춰라!”  언론 행동이든 거리 시위든,  가장 직접적이고 힘 있는 요구입니다.
  8. 씨 우 뿌 나웅 쁠란아 씨지 나웅 아그로에꼴로!” (Se o campo não planta a cidade não come, agroecologia já!)
    들판이 심지 않으면 도시는 먹지 못한다.  지금 당장 농생태학을!”  브라질의 농민,  원주민그리고 킬롬볼라 운동에서 비롯된 구호입니다.  이 맥락에서(campo)’는 대규모 기업농이 아니라소농과 가족농전통적인 농촌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9. 모스 에 아 쥬뱅지 루끌리!” (Vamos para cima, é a juventude lutando pelo clima!)
    앞으로 나아가자,  기후를 위해 싸우는 건 바로 청년이다!”  리듬감 있게 외쳐지는 구호로,  시위 현장에서 청년들의 결의를 드러냅니다.
  10. 우 푸루 에 앙세스트뜨라우.” (O futuro é ancestral.)
    미래는 조상에게서 온다.”  기후해법은 원주민과 조상들의 지혜 속에 있다는,  짧지만 깊은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