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청년의 눈으로 다시 쓴 광장의 기억, ‘광장 이후’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에 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광장은 다시 살아났고 청년들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날의 불빛과 깃발, 그리고 이후의 질문들을 담아낸 기록이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광장 이후』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스스로를 조직하고 목소리를 낸 청년들, 그들이 만든 공론장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향한 실천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재정님과의 대화를 옮깁니다.

독서시간: 9 분

2030 일반 청년들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은 28일 오후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윤퇴청 제공  출처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
2030 일반 청년들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은 28일 오후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윤퇴청 제공 출처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1. 『광장 이후』라는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장 이후』는 한국사회에 중대한 충격을 줬던 12월 3일 내란 사태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광장이 윤석열 탄핵 찬성과 반대라는 두 집단으로 나뉜 것처럼 여겨졌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이면들이 담겨있었습니다. 계급, 젠더, 세대, 이념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 정치적 지형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네 명의 저자가 참여하는데요. 
첫번째로, 그동안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연구해온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과)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어떻게 나타났고, 극우 파시즘 세력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설명합니다. 두번째로, 불안정노동과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신진 연구자이자 여러 단체를 통해 광장에서 활동해온 제가 광장에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하여 제시합니다. 세번째로  청년 노동시장 문제를 연구해온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가 ‘2030 남성 극우화’라는 사회적 논의를 파헤치며 새로운 프레임 전환을 통한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동 분야 현장 연구 전문가인 이승윤 교수(중앙대 사회복지학과)가 청년들의 불안정성과 계층 인식에 대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혐오, 양극화, 세대론을 넘어서 시민들의 다양한 층위를 읽어내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지점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윤퇴청
출처: 이재정님 페이스북

2. 책이 세상에 나온 지금, 다시 ‘광장’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광장을 떠올리면, 행진 트럭 위에서 바라본 반짝 반짝 빛나는 불빛들과 박자에 맞춰 흔들리던 깃발들이 생각납니다. 불빛의 색깔도, 깃발의 문양도 제각기 다른데, 중대한 위기 속에서 함께 힘을 모아 나갔던 반짝임이 떠올라요. 저는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내란사태를 극복해낸 힘은 한국사회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모인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내란사태의 위기는 한국사회의 가장 엘리트라고 하는 집단들이 일으켰지만, 그 위기를 봉합한 건 오히려 가장 평범한 사람들, 어쩌면 이 사회에서 가장 억압받고 차별받았던 존재들이 모인 덕분이었죠. 저는 그 마음과 목소리들을 모아내기 위한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어요. 광장에 나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하고 있고요. 광장이나 대선에 대한 평가를 기성세대의 시선이 아닌 청년 당사자들의 시선으로 보기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해요. 광장의 서사가 특정 누군가의 업적이 아니라 대중들의 헌신과 제각기 다양한 서사와 요구의 총합으로 기록되었으면 좋겠어요.

3. 이재정님과 광장을 연결하고 있는 ‘윤석열퇴진을요구하는청년들(윤퇴청)’은 어떤 단체인가요? 

저는 그동안 시민단체, 국회, 정당 등에서 활동해온 경험이 있어요.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윤석열 정부의 국정농단 문제가 붉어지고 있었고, 그게 계기가 돼서 이태원 참사나 채상병 사건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에 대해 누적되었던 분노를 다시 떠올리게 됐죠.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과 뭐라도 해볼까 고민하면서 11월 23일부터 ‘청년시민시국선언’이라는 것을 제안하면서 윤퇴청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단체화가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시국선언을 제안하고 발표하는 것 정도의 활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12월 3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거예요. 더이상 민주주의를 무력화하는 행태를 두고 봐선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12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실무팀을 꾸리고 역할분담도 하면서 윤퇴청 활동을 조직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그동안 윤퇴청이 광장에서 모아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갈무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광장을 기록하는 전시에도 참여하고요. 최근에는 광장과 대선을 청년 당사자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쌓았던 이야기들이 훼손되거나 휘발되지 않도록 잘 기록하고 이후 활동의 동력으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일상의 공론장을 열어나가고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재정님
출처: 이재정님 페이스북

4. 다양한 청년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국사회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건 너무 바쁜 일이에요. 많은 기대를 받고 살죠. 입시, 취업에 대한 부담 뿐만 아니라 좋은 가족 구성원으로써 결혼, 효도 등도 강요받죠. 다들 각자의 일상이 너무나 바쁜 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윤퇴청으로 모이고 시간과 자원을 보태고 있는데, 생각보다 광장의 시간이 장기화되면서 서로 정말 많이 힘들고 지쳤거든요. 

저는 그 어려운 시간을 건너오면서 배운 것은 누구도 우리의 일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우리가 문제의식을 느끼는 일을 우리 스스로 문제 정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실천방안을 찾아야지, 누군가 대신 해줄거라고 기대하면 그런 기대가 충족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저는 윤퇴청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한 일이, 광장에서 나온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나 규정이 난무하던 시기에 우리가 스스로 목소리를 기록하겠다고 마음 먹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기록해낸 일이에요. 어쩌면 그냥 흩어졌을 수도 있는 목소리들을 모아냈다는 뿌듯함이 있죠. 그 기록이 한국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유용한 자원이 되었거든요. 

5.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 광장의 목소리들이 실제 정치나 정책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새 정부는 지금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고 있어요. 현 정부가 지역별 타운홀 미팅 등 시민들과 접점을 늘려나가고,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이전보다는 상당히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진전되었다는 느낌을 받아요.

하지만 의제적인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죠. 광장에서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대한 아젠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대한 절박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실제 정책적 영역에서 차별 혐오 대응에 대한 대표적인 정책인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어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논의도 되지 않고요. 그리고 불안정 노동이 확대되고 사회보장제도가 이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나 미취업 청년들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에 대한 해법도 아직 명확히 제시되고 있지 못해요. 아직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좋은 정책들이 도입되고 많은 해법이 제시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생애 첫 집회로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많았어요. 이후 여러 시민사회 단체에서 이들과 계속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런 참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시민사회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해나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저는 두 가지 방향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높은 민주시민 의식을 갖게 된 청년들에게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소개하고 동료로 만드는 일이에요. 광장의 친구들에게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을 제공하고 활동가로 일경험을 하도록 연계하는 작업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실제로 광장 시민들이 광장에서 만난 시민사회단체의 회원이 되기도 하고, 노조 조합원이 되기도 하고, 상근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어요. 요즘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시민사회단체 상근직도 하나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도 있을 것 같고, 한 편으로 그만큼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단체 활동가 업무의 처우와 비전에 대한 부분도 단체들이 계속 고민하고 질적 제고를 이뤄나가야겠죠. 

다른 하나는 시민들이 단체 상근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과 방법들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이나 유럽, 남미 등의 활동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단체마다 구조나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상근 활동가보다는 비상근 구조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일반 직장 생활을 하지만 퇴근 후에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와 자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노동형태가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과 생업, 활동과 연구 등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도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계엄 국면에서 윤퇴청은 비상근 구조로 디자이너, 연구자, 활동가 등이 결합해서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거든요. 광장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행사 사회자나 프로그램 진행, 연구 참여 등을 부탁하면서 함께 작업을 해보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어요. 

7. 『광장 이후』에서 광장을 단순한 시위의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실천하고 토론하는 ‘살아 있는 공론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연대와 연결이 제도 밖에서도 지속적인 민주주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저는 시민들의 의견이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제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 편, 일상적으로 지역 거점 중심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한국의 경우에는 청년들이 정책 논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같은 거버넌스 구조는 갖추고 있지만,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사회의제의 공론을 주도하고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는 구조는 아니거든요. 유럽의 경우에는 EU 각 회원국의 청년의회(national youth councils)가 운영되고, 그외에도 비정부 청년 조직들과 함께 유럽 청년 포럼(European Youth Forum)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EU는 유럽청년포럼을 공식 파트너로 인정하고 청년 관련 정책 개발이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인구구조 개편처럼 전환기의 다양한 사회적 아젠다가 대두되고 있고, 이런 전환기 과제의 영향은 청년세대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정책 논의과정에 참여하고 새로운 사회적 의제를 공론화하고 주도해서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어요. 동시에 제도 영역 이외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면서 일상의 공론장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해요. 특히 이번 광장에서 처음 집회에 나오고 새로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청년들이 많았어요. 일부는 일상에서는 정치나 사회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고요. 지역사회에 관심사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아질 필요가 있어요. 

8. 책을 쓰는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다른 저자의 관점이나 문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왼쪽부터 이승윤, 이재정, 양승훈, 신진욱 저자 * 출처 : 채널예스
왼쪽부터 이승윤, 이재정, 양승훈, 신진욱 저자 * 출처 : 채널예스

우선, 신진욱 교수님 파트에서는 소위 ‘극우’라고 분류되는 집단을 하나의 동질된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극단성 정도에 따라 다양한 층위로 나눠서 분류하고 각 층위에 따라 각기 다른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는데요. 저는 실천적 영역에서 이것을 어떻게 정교하게 설계하고 대책을 강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향후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와 동료들이 고민해야 할 좋은 질문을 던져주셨다고 생각했어요. 

양승훈 교수님 파트에서는 관점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2030 남성 보수화라는 단정적 규정을 경계하면서 이들을 유동적인 스윙보터 층으로 보고, 이를 진보정치세력에 대한 누적된 분노로 해석해낸 지점이었는데요. 글에서 논의하는 바가 온전히 동의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글을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현재 한국의 정치구도 속에서 청년세대를 대변해주는 유의미한 정치세력이 부재한 현실을 고민해보고, 앞으로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무엇을 논의해야 할지 상상력을 준다는 측면에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이승윤 교수님 파트에서는 불안정노동자 계층의 정치참여 양상에 대한 사례들을 제시해주신 것이 흥미로웠어요. 한국사회에도 현재 전통적 노동형태가 해체되고 플랫폼 노동자나 특수고용 노동자처럼 다양한 종사상 지위를 가진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K-컬쳐 노동자들도 매우 파편화된 형태의 노동을 하고 있죠. 현재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실업 청년들도 많고요. 저는 이런 현상이 암울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전세계적으로 불안정 노동자 집단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회운동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는 사례를 소개받으니까 한국의 현실에서는 어떤 방식의 사회운동이 가능할까 상상하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9.  다음 광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청년들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광장의 차별점을 생각하면 반짝반짝 빛나던 응원봉과 재기발랄한 깃발 만큼이나나 ‘평등 수칙’이 떠올라요. 이번 광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집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수칙들을 만들고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 함께 그 수칙을 읽기도 했어요. 집회의 주최측과 참여자들의 최소한 이 공간에 있는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한거예요. 이런 노력이 온전히 지켜졌다고 볼 순 없지만, 최소한 이런 노력이 있었다는 건 굉장히 기념할 만한 일이에요. 실제로 이 수칙을 어긴 정치인은 질타를 받고 사과를 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이런 문화는 광장의 최소한의 규칙이 될거에요.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면 이 이상의 진전을 도모하지, 더 후퇴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2024-2025년 집회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계속 이 사회에 존재할테니까요. 청년들이 그 중심에서 시대적 감수성에 맞는 기준을 제시하고, 문화적 변화도 주도할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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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