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출간: 농업 아틀라스 한국어판 2023

농업만큼 인간과 자연환경에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활동은 없습니다. 하지만 산업 농업은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 세계 불공정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농약이 인간의 건강, 생물다양성, 수자원 및 토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금은 농식품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치적 규제, 환경과 기후를 보호하고 동물 복지를 개선하며 지속 가능한 중소 규모 농장을 육성하기 위한 농업 정책의 개혁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농약 사용을 대폭 줄이고 농부들이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도 기후위기, 식량위기, 농업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2021년 식량자급률은 44.4%, 곡물자급률은 20.9% 정도입니다. GMO 수입량은 세계 최상위로 1인당 215.4kg, 2020년 농약사용량은 10.4kg/ha로 OECD 3위입니다. 반면 농가 인구비율은 총인구의 4.3%, 이중에 65세 넘는 고령농이 46.8%입니다. 또한 친환경농업은 농지 4.6%에 불과합니다.

2023년 한국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이란 명목으로 ‘스마트팜’을 ‘제2의 농업혁명’이라며 밀어붙이고, 친환경 농업 예산은 오히려 줄였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 농민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 체계로 전환을 요구하며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환경보전을 위한 친환경인증제 개편과 먹거리기본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와 하인리히 뵐 재단 홍콩 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2023년 6월 14일 출간행사에서는 한국과 유럽/독일의 농업 정책과 농약 문제에 대한 전문가 발표, 인사이트 공유 및 토론을 통해 새롭게 출판된 세 권의 농업아틀라스(농약아틀라스, 농업아틀라스, 농식품아틀라스) 한국어판을 소개하였습니다.